지렁이는 지구의 토양을 갈아엎는 경운기이다. 지렁이의 분변토는 토양 속의 강우량 조절과 수분 조절을 통해 문화유적을 지키는 기능도 하고 있다. 찰스 다윈이 말년에 많은 시간을 들여 마지막으로 연구한 것이 지렁이고 마지막 저술이 지렁이 연구이다.
1. 인류와 함께 한 지렁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룩한 수메르인들은 ‘지렁이가 흙을 비옥하게 해준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지렁이를 나일강 유역의 흙을 비옥하게 해주는 ‘신의 사자’로 대접했다.
이집트 지렁이, 즉 모래 지렁이는 피라미드가 세워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로마 지렁이는 로마 제국의 첫 벽돌이 놓이기 전부터 있었다. 이집트 지렁이는 가장 깊이 땅속을 파 들어가는 걸로 유명해서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그리스에서도 지렁이의 역할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렁이 가 흙 속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땅을 이롭게 함을 관찰했다.
2. 지렁이와 비옥한 흙
지렁이는 경운기
지렁이는 하루에 흙과 흙에 있는 부유물을 제 몸 무게의 30배를 먹어 치운다. 지렁이는 15~35cm, 겨울에는 1m, 최고 8m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땅속 깊은 곳까지 물리성을 개량해준다.
지렁이가 많은 흙은 비옥해서 어떤 작물이든 잘 자란다. 지렁이가 갈아엎는 흙의 양이 엄청나서 지렁이를 경운기에 비유한다. 지렁이똥을 분변토라고 하는데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흙의 개량효과
㉮부식질을 형성한다 ㉯토양을 중화시킨다 ㉰떼알구조를 만든다 ㉱토양 입자의 조성 변화 ㉲토양에 공극을 만든다 ㉳공기를 통하게 한다 ㉴양분을 공급한다(분변토, 오줌과 점액, 지렁이 사체) ㉵동물과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 ㉶강우량 조절 및 수분 확보 ㉷보수력(保水力)이 좋아진다.
떼알 구조: 團粒構造, aggregated structure. 토양입자가 알갱이끼리 서로 뭉쳐서 큰 알갱이가 되어 있는 상태로 입단구조라고도 한다. 홑알 구조와 반대개념이다.
공극(air gap)은 암석 또는 토양 입자 사이의 틈을 말하며 간극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공극은 토양의 특성을 나타내는 투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3. 찰스 다윈의 마지막 연구 대상 지렁이
찰스 다윈도 세상에 경이롭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지렁이의 힘을 잘 알았다. 토양 개량과 순환 작용, 심지어 고대 유물 보존에 기여한 지렁이의 역할에 존경을 표했다. 지렁이는 토양의 산성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고대 유물 보존에 한몫한다.
찰스 다윈은 작은 움직임에 관심이 많았고 오래 관찰을 해서 다른 사람은 알아채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내용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다윈은 스물 다섯 권의 책을 썼는데 마지막 책이 지렁이에 관한 것이다.
https://www.nypl.org/blog/2012/04/19/earthworms-darwins-last-manuscript
그는 지렁이 연구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우리는 지렁이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눈을 감기 직전, 다윈은 친구에게 마을 교회의 묘지 중 세상에서 산성이 가장 적은 땅으로 묻힐 곳을 정했다고 말했다.
지렁이가 흙을 개량하는 걸 알았다. 중금속과 방사능 으로 오염된 흙에도 지렁이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 물, 공기, 흙은 사람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어떻게 하면 잘 보호하고 이미 오염된 것은 어떻게 정화할 수 있을까.
땅에 지렁이가 있다면 물에는 무엇이, 공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공기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이로운 박테리아들이 있다.
지렁이는 하루에 제 몸무게의 300배의 토양을 먹고 소화시켜 토양의 질을 개량한다. 지렁이의 분변토는 강우량 조절과 수분 조절을 해서 문화유산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 찰스 다윈은 말년에 지렁이 연구를 하고 그에 관한 마지막 책을 저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