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는 빈번하지 않다. 여느 차의 화재발생률과 비슷한 정도이다. 그러나 일단 발생하면 화염이 무섭게 치솟고 완전히 진화하는데 시간이 7시간 걸린다. 이러한 전기차 화재를 더 신속하게 진압하는 방법으로 충남소방본부가 워터포켓을 개발했다.
1. 충남소방본부의 워터 포켓
2022년 6월 4일 밤 11시 부산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도 완전히 끄는데 7시간 걸렸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의 연소시간이 길고, 지속적인 열 전이로 인해 완전히 진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서 사회적 문제로 꼽힌다.
지금까지 전기차 화재 진압방법은 다량의 물로 장시간 냉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충남소방본부가 큰일을 해냈다. 2022년 7월 8일에 전기차 화재를 단시간에 진압하는 워터포켓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워터포켓 기술은 전기차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화 수조를 신속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질식소화포와 와이어를 이용해서 크레인 등 중장비없이도 손쉽게 소화수조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https://www.chungnam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9027
충남소방본부는 신속히 소화수조를 설치해 배터리를 냉각하는 것이 전기차 화재 진압의 핵심임을 판단했다. 그리고 2022년 초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다.
수개월 연구 끝에 6월 초 질식소화포, 카라비너와 와이어를 이용해 소화수조를 만들어 냈다. 이를 워터포켓이라 부른다. 같은달 24일 홍성군 홍주종합경기장 야외주차장에서 세부 실증을 해서 효과를 입증했다.
2. 워터포켓 실증
실증은 전기차 화재 발생을 가정해 초기 화재진압, 워터포켓 완성, 소화수 충수(=물 붓기) 순서로 진행했다. 워터포켓은 질식소화포와 카리비너 그리고 철심 와이어로 만들어진다.
워터포켓은 질식소화포 4면에 카라비너를 약 60cm 간격으로 부착하고 얇은 철심 와이어를 이중으로 설치해 양쪽에서 당겨 신속하게 차량을 감싸 올리는 이중 조임 방식이다.
소방관들은 실증 시작 6분 만에 워터포켓을 완성해서 차량을 질식소화포로 감싸 올렸다. 그리고 2분 만에 3톤의 소화수를 채워넣는데 성공했다.
국립 소방연구원 실험 데이터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조립식 수조를 완성하는 데는 40분 정도가 걸린다. 이에 반해 워터포켓 진압법은 8분안에 매우 신속하게 화재 진압을 시도할 수 있다.
질식소화포를 이용해 수조를 만드는 방법은 이전에도 연구되었다. 워터포켓이 다른 점은 얇은 와이어를 이중으로 설치해 당기는 방식으로 수조를 만들어 내는 점이다.
충남소방본부는 이번 화재 진압 전술 연구에서 와이어 방식을 채택했다. 와이어 방식은 팽팽하게 당겨지는 성질과 고열에 견디며 수 톤의 물을 담아도 늘어지지 않는 내구성이 강점이다.
질식소화포(fire blanket)는 다이텍 연구원이 전기차화재 진압용으로 2021년 개발했다. 화재가 난 자동차를 덮어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화재 진압용 담뇨이다.
카라비너karabiner는 강철로 만든 둥근 테의 형태이고 스프링이 달려있다. 암벽등반에서도 사용한다. 등반뿐 아니라 두개의 물체를 연결하는 고리의 의미이다.
카라빈의 어원은 기병용 소총을 뜻하는 카라빈carabine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총을 손에 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소총에 어깨끈을 달었다. 끈과 총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를 카라비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3. 워터포켓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 보급 계획
실증 결과는 보완작업을 거쳐 하반기 2차 실증을 통해 매뉴얼한 뒤 전국 소방관서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연상 소방본부장이 실증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전기차 화재 진압은 소방이 풀어내야 하는 어려운 숙제이다. 소방본부장은 이번 실증을 보고 해결책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연구해서 완벽하게 완성을 기대한다.
워터 포켓이라고 부르는 이 진압법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독일 유명 전기차 업체에게 기술을 전수하면 국익도 선양하고 돈도 벌 수 있다. 이미 같은 방법을 개발중일 수도 있다.
똑같거나 유사한 좋은 생각을 동시에 서로 다른 국가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해낼 수 있다. 어서 발표하는 게 최선이다. 그리고 상표등록과 특허 등록을 해야 한다.
전기차 화재발생률은 여느 자동차 화재 발생 건수와 비슷하다. 전기차 화재 진압은 소방이 풀어내야 하는 어려운 숙제이다. 한국 소방본부장은 이번 충남소방의 워터 포켓 실증을 보고 해결책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