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지진 발생 몇시간 만에 SW개발자들이 모여 매몰된 피해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구호품을 배포하는데 도움이 되는 앱과 포털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각국의 위성들도 영상을 찍어 동참하고 있다. 지진현장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이 사람을 살린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지구관측소가 터키 지진 주요피해지역을 2023년 2월 8일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공개했다. 나사는 터키 지진지역이 1906년 미국 최악의 지진이었던 샌프란스시코 대지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터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지진 구조요청에 따른 지진 앱과 포털
2023년 2월 8일 (현지시각) IT매체 와이어드(Wired)에 의하면 터키의 소프트웨어 중견 개발자 ‘클르츠Kılıç’와 ‘외즈바타프Özvataf’가 터키 시리아에 6일 지진이 발생하자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SOS’구조요청을 했다.
구조요청의 이름은 ‘지진패해 지원 프로젝트(Earthquake Help Project)’였다. 몇시간만에 1만 5천여 명의 전 세계 SW개발자, SW디자이너, SW기획자들이 모였다. 그리고 디스코드(Discord Channel)를 개설하고 앱 개발을 시작했다.
https://www.wired.co.uk/article/tech-volunteers-rush-to-save-turkeys-earthquake-survivors
이들은 지진피해 지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지진피해자들이 도움 요청을 한꺼번에 취합해 지도에 표시해 주는 앱이 이렇게 해서 나왔다.
소셜미디어에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구조요청 물품 요청을 일목요연하게 지도위에 나타낸 것이다. 이 앱을 참고로 구조대들이 구조활동에 활용하기 요긴하다.
이밖에 지진피해를 입었을 때의 행동지침과 필요한 연락처 등 관련 정보를 모아 만든 앱도 개발했다. 사람들이 스스로 안전여부를 표시할 수 있는 포털도 제작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특징은 지진이 발생해 열악한 인터넷 환경속에서도 작동하도록 가볍게 만든 점이다. 이들이 만든 앱에 10만 명 이상이 접속했다. 개발자들에게 앱 덕분에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는 감사 메시지들도 들어오고 있다.
클로츠씨는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진정한 영향력이라며 구조팀의 노력과 앱기술이 결합되어 더욱 빨리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와이어드 매체에 말했다. 국가 단위로 개인 단위로 각자 할 수 있는 일과 기술로 재난 구조에 힘을 보태고 있어서 희망적이다.
세계 각국 위성들도 터키 지진구조에 협조
세계 각국 위성들도 터키를 돕고 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은 지진이 발생한 2월 6일 ‘우주 및 주요 재난 국제 헌장’의 가동을 요청했다. 이는 유럽우주국과 프랑스국립우주센터, 캐나다우주국이 주축이 되어 2000년에 만든 것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17국의 우주관련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이 헌장에 따라 회원국들은 각자 보유한 위성을 활용해 터키 지진피해 지역을 촬영, 고해상도의 영상 사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가 있으면 지진으로 인한 도로파손, 침수 등 각종 현황을 파악해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한국 국토교통부도 터키에 국토위성 영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의 국토위성영상은 독자기술로 개발했고 고도 500km에서 가로 세로 50cm 크기의 물체를 명확히 구분하는 고해상도 영상을 찍어 보낸다. 평소에는 한반도를 찍어왔는데 이번 터키 지진 구호와 복구를 위해 처음으로 해외 영상을 찍어 보내기로 한 것이다.
터키 지진 구호를 위해 전세계 1만 5천명의 SW개발자가 긴급하게 지진 구조 앱과 포털을 만들었다. 무료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기술(open sauce tech)의 진정한 영향력을 보인 예이다. 한국 국토개발부의 위성영상기술도 일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