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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가죽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지구 위한 가죽 대체 비건 식물성 가죽

기후변화 속에서 천연 식물에서 유래한 100% 자연소재인 사과껍질, 포도씨, 한지, 선인장, 파인애플 그리고 버섯 등을 이용해서 만든 가죽이 있다. 비건 가죽으로 신발, 의류, 소파, 자통차 시트, 스마트폰 케이스, 악세사리 등 다양한 제품이 제작된다.

각자 처한 상황에서 최소한이나마 윤리성을 지니고자 하는 노력들에 보는 이의 마음마저 누그러진다. 도살업의 부산물인 진짜 가죽를 재료로 생필품을 만들 때조차 그 과정에서 보다 생명윤리와 친환경 제작을 고려하는 사려깊은 행동가들이 있다. 

1. 비건 가죽의 태동

동물권, 생명윤리,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산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vegan) 가죽’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비건비건 하기 이전에도 이미 합성가죽이 있었고, 여전히 쓰이고 있다.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우레탄(PU)’ 소재가 인조가죽으로 많이 사용된다. 신발, 가방, 의류뿐만 아니라 소파, 자동차 시트, 스마트폰 케이스,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2. 가죽 제품과 인조 가죽의 불편한 진실

동물이 자연사나 사고사 혹은 도살을 당해야 가죽이 나온다. 밍크 코트 한벌을 만드는데 밍크 500마리가 희생된다. 인조 가죽에는 생산과정에 불편한 진실이 있다. 

 인조 가죽으로 사용되는 폴리우레탄(PU)과 폴리염화비닐(PVC)의 원료는 플라스틱으로, 완전분해까지 이백 년이 걸린다. 그리고 합성가죽은 값이 저렴해 남용되기 쉽다. 

 이 때문에 환경론자들은 ‘에코’라는 이름의 인조가죽 패션을 우려한다. 자연적으로는 이백년이 걸려도 분해되긴 하니 참 다행이다. 일정기간 지나면 생분해되게 만드는 것도 대안이다. 

불가피하게 합성가죽을 만들 때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덜 사고 덜 소비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구매에 신중하고 일단 샀으면 최대한 오래 잘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

잠수복도 합성섬유로 내구성이 강하게 만들어진다. 생명을 보호하는 기능의 잠수복도 앞으로는 식물성 가죽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3. 비건 가죽, 가죽 대체품

최근 천연 식물에서 유래한 100% 자연소재인 사과껍질, 포도씨, 한지, 선인장, 파인애플 그리고 버섯 등을 이용해서 만든 가죽이 있다. 

스텔라 메카트니 비건 패션

환경운동하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를 위시하여 먼저 패션업계에서 비건가죽 바람이 불었다. 스텔라 메카트니는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 딸이다. 어머니는 환경운동가이다. 비틀즈 멤버 전원이 채식주의자였다. 

스텔라 매카트니 비건 패션쇼
스텔라 메카트니 비건 패션쇼

성별의 경계가 없는 중성 룩과 나이의 경계도 없는 젊은 룩이 인기이고 특히 요즘 나오는 가죽 옷에는 ‘비건’ ‘에코’라는 설명이 많이 붙는다. 세태를 반영하는 시의 적절한 마케팅이다. 그러기에 진짜 친환경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건 가죽은 파인애플, 선인장, 버섯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가죽 등을 말한다. 비건 가죽은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어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2020년 8월 ‘에코 레더 컬렉션’을 출시했다. 진짜 가죽 같은 질감과 광택의 인조 가죽으로 만든 숏 재킷·셔츠·버뮤다팬츠 등 구성도 다양하다. 구색 맞추기로 에코 가죽(인조 가죽) 제품을 내놓은 게 아니라 하나의 컬렉션으로 구성했다. 

지속 가능성과 착한 패션, 가치있는 소비가 주요 화두인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업계에서 발빠르게 반영했다.

인기 상품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인조 가죽이지만 가공 기술이 좋아져 광택이나 질감, 내구성 등에서 진짜 동물 가죽과 크게 차이가 없어서 소비자들이 놀라며 구매한다. 

멀버리 친환경 무두질 도입

일각에선 동물성 가죽을 쓰되, 도축과 가공 방법을 생명윤리를 기반으로친환경으로 개선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패션 경향에 동참하고 있다. 식육 도축업의 부산물인 동물 가죽을 식물성 타닌으로 무두질한 베지터블 가죽이 대표적이다. vegetable·채소. 말은 채소인데 전혀 채소가 아니다. 채소로성분으로 무드질 했다는 뜻이다. 

동물 가죽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중금속 성분의 화학제품을 안쓰고 식물성 섬유 추출물을 사용해서 부드럽게 한 가죽이다. 가공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환경적 영향을 줄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가죽을 손질하는 무두질과 염색 과정에 물이 엄청 소모되고 환경을 심하게 오염시킨다. 

동물 가죽을 무두질하는 과정은 약 20개의 단계로 이뤄져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화학물질은 250개에 달한다. 그중에는 6가크롬, 알데하이드, 시안화물, 아연 등 자연은 물론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물질이다.

영국 가죽패션 브랜드 멀버리Mulberry는 최근 출시한 알렉사 핸드백을 친환경 무두질로 만든 가죽을 사용해 탄소 중립 공장에서 제작했다. 동물 가죽이지만 생명윤리 지침을 지켜가며 가죽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멀버리Mulberry’는 브랜드의 책임공약인 멀버리 그린Mulberry Green에서 영감을 받아 (가죽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가축을 도축한 게 아니라) 도축업의 부산물로 남겨진 가죽을 활용한다. 이를 꿰매는 데 쓰는 실도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섬유인 ‘에픽에코베르데’Epic EcoVerde를 사용했고, 부자재도 재생 원사와 금속을 쓴다.

소재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선인장‧파인애플‧한지로도 질좋은 가죽을 만든다. 분해가 쉬운 식물성분 가죽만을 에코 가죽, 비건 가죽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엄격한 의견도 있다. 해외에선 선인장·파인애플·버섯 등 식물로 만든 가죽이 생산되고 있다. 

포도껍질 가죽 비제아 가죽대체품, 타미힐피거 사과껍질 가죽

글로벌 패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는 버려지는 포도 껍질·줄기·씨로 만든 가죽 ‘비제아(VEGEA)’를 사용해 샌들을 출시했고, 타미힐피거는 사과 껍질 가죽으로 만든 ‘애플스킨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선인장 가죽 데세르토

비건 패션 브랜드 낫아워스는 멕시코에서 개발한 선인장 가죽 ‘데세르토(desserto)’로 카드 홀더를 선보였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소개된 이 제품은 목표액의 427%를 초과 달성했다. 

선인장 가죽. 출처 1boon Kakao

 데세르토는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주최한 ‘2020 이노베이션 어워드’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런 소재들은 환경, 디자인,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선인장으로 이 가죽을 개발한 사람은 ‘아드리안 로페즈 벨라르데(Adrian lopez velarde)’와 ‘마르테 카자레즈(Marte Cazarez)’이다. 먼저 선인장을 햇볕에 3일 동안 말린 후, 세척해 가루로 만든 뒤 섬유화에 필요한 재료를 넣어 압축해서 선인장 가죽인 ‘데세르토’를 만들었다.

 데세르토는 뛰어난 통기성과 탄력성으로 의류, 신발, 가방, 자동차 시트 등에 다양하게 사용가능하며 최소 10년은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파인애플 부산물로 만든 ‘피나텍스(pinatex)’는 파인애플 잎에서 섬유질을 추출해 고무 성분을 제거한 뒤 숙성시켜 만든다. 

 섬유질을 모아 펠트(felt·양모 등을 압축해 원단으로 만드는 것)처럼 찍어내고 무두질하면 동물 가죽처럼 단단해진다. 이것은 기존 가죽보다 가볍고 부드럽고 통기성이 무척 좋다. 

 H&M, 푸마, 휴고 보스 등이 피냐텍스로 재킷과 신발 등을 만들었고, 테슬라는 자동차 시트 가죽으로 사용했다.

하운지 한지 정장구두

국내에서는 전통한지로 가죽을 만들어 상품화했다. 국내 원단 회사 한원물산이 선보인 한지 가죽 ‘하운지 HAUNJI’ (한원물산(주))도 대안 가죽으로 주목받는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와 자연 섬유인 면을 접목해 개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스튜디오톰보이가 하운지로 만든 재킷과 셔츠, 바지 등을 출시했다. 

하운지 한지 정장구두
하운지 한지 정장구두

국내에서는 전통한지로 가죽을 만들어 상품화했다. 국내 원단 회사 한원물산이 선보인 한지 가죽 ‘하운지 HAUNJI’ (한원물산(주))도 대안 가죽으로 주목받는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와 자연 섬유인 면을 접목해 개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스튜디오톰보이가 하운지로 만든 재킷과 셔츠, 바지 등을 출시했다. 

면에 한지를 발라 가죽의 질감을 만들고 수용성 코팅으로 방수 기능을 더했다. 인조 가죽보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데다 면과 종이가 주재료기 때문에 버려도 땅속에서 쉽게 분해된다. 

지난 3월 국내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가 이 한지 가죽으로 스커트·팬츠·블라우스를 만들어 출시했다. 정우한 한원물산 대표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들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 2021년 9월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비건 타이거의 양윤아 대표는 자사의 비건 가죽으로 실제 동물 가죽의 최대 장점인 내구성과 보온력도 상당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양 대표는 “품질 좋고 가격도 저렴한 훌륭한 대체품이 있는데 굳이 동물을 착취하는 진짜 가죽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지 가죽은 고려 시대에도 쓰였다. 송나라의 손목이 쓴 기행문 ‘계림유사(鷄林類事)’에는 고려인이 닥종이를 여러 겹 붙인 의혁지(擬革紙)를 가죽 대신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옻칠이나 콩댐을 해서 단단해진 의혁지는 갑옷과 화약통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파인애플로 만든 피나텍스(Pinatex) 가죽

피나텍스는 파인애플 줄기 섬유질로 만든 가죽이다. 가죽을 위해 동물을 죽이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패션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졌다. 영국에서 일하는 패션디자이너 ‘카르멘 히요사(Carmen Hijosa)’는 동물희생을 줄이기 위해 식물성 가죽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많이 자라는 파인애플에 주목하고, 버려지는 줄기로 질기고 강한 파인애플 가죽을 만들었다. 파인애플 잎사귀 겉껍질을 벗기고 숙성과 압축 과정을 거치면서 방화, 방수, 내구성 등의 기능을 더해 파인애플 가죽인 ‘피나텍스’가 만들어진다. 

 피나텍스 1㎡엔 파인애플 15개 분량에 해당하는 480여 장의 잎사귀가 들어간다. 해마다 전 세계에 버려지는 1,300만 장을 모으면 5억 5,000만㎡의 섬유를 만들어낼 수 있다. 파인애플 농장측에서는 쓸모없는 줄기가 이렇게 잘 쓰여서 환영한다.

버섯 가죽

미국 스타트업 섬유개발 기업인 ‘볼트 스레드(Bolt Threads)’는 버섯 균사체(마이셀리움, mycelium)를 이용해 가죽을 만든다. 마이셀리움은 버섯의 뿌리를 이루는 성분이다. 옥수수 줄기를 깔고 위에 버섯 균사체를 배양하면 솜털 같은 구조가 서로 얽히면서 강도가 단단해진다. 

 이를 원하는 두께로 적층하고 압축해 원하는 가죽과 유사한 밀도와 표면 질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모양과 촉감이 동물가죽과 매우 유사하다. 동물가죽을 얻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리는 반면, 버섯 가죽을 얻는 데는 며칠밖에 걸리지 않아 경제적이다.

볼트 스레드의 버섯균사체로 만든 실크
볼트 스레드 버섯균사체로 만든 마이크로 실크. 출처 볼트 스레드.com

볼트 스레즈(Bolt Threads)는 스텔라 맥카트니, 파타고니아 등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사이트 킥스타터 kickstarter에서 런칭했다. 

 볼트 쓰레즈는 섬유 테크놀로지 개발 기업으로 마이셀리움을 사용한 가죽 외에도 인공 거미줄 섬유를 개발해 오고 있다. 볼트는 자사의 거미줄 섬유 ‘마이크로실크’를 이용해 한정판 넥타이, 비니 제품들을 런칭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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