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로이드가 종이컵을 재생해서 질기고 튼튼한 인화지를 만들어 비닐 인화지를 대체했다. 종이컵은 내부가 코팅이 되어 있는 종이여서 재활용할 수 없었으나 인화지로 만드는 기술이 나왔다. 종이컵의 탄소 발자국은 16만톤이다. 종이컵 인화지 사업은 2022년 12월 30일 중단됐다.
1. 물에 젖지 않는 종이컵과 비닐 인화지
경제성장의 이면과 필라로이드 탄생
경제성장에는 환경오염과 소득분배 등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문제가 따른다. 한국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종이컵 3개를 쓰고 매년 257억개 이상의 종이컵이 버려진다.
애당초 똑똑하게 친환경적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는 없을까. 이미 생산된 것을 어떻게 하면 오래 잘 쓰고, 용도가 다해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이것은 친환경과 재활용에 관한 생산적인 질문이다. 쓰레기를 덜 발생시키고 덜 버리자는 재활용 개념도 좋지만 ‘애당초 디자인 단계부터 쓰레기라는 개념을 없애면 어떨까’라는 의문에서 필라로이드는 탄생했다.
환경문제가 거듭 제기되는 전지구적 상황이 절박해지자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맞는 제품을 찾아 애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를 상표명화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다. 한국기업 ‘테오아’가 대표적이다.
기존 인화지의 문제점 비닐 코팅
인화지는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현상하여 뽑고자 할 때 사용하는 종이이다. 비닐 코팅이 되어 있다. 코팅층이 잉크를 빠르게 흡수건조하는 기능과 내수성과 색발색을 좋게 한다.
비닐은 폴리에틸렌 중에서도 저밀도 폴리에틸린이다. 석유에서 뽑아낸다. 깨끗히 씻어서 분리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니 홍보가 필요하다. 평균 사용시간은 20분이나 땅속에서 썩는 데 100년이 더 걸린다. 잘 썩지 않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매립장 수명이 줄어든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연간 32만 톤의 폐비닐이 발생한다. 이중 약 19%인 6만 톤은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거나 불법소각된다.비닐을 매립하면 토양오염, 수질오염이 발생한다.
비닐을 태우면 다이옥신 등의 환경호르몬과 미세먼지 발생 등 2차 환경오염과 산불발생으로 환경파괴의 원인이 된다. 대체재 개발이 시급한다. 다행히 비닐 생산에 PVC염소를 더이상 추가하지 않아서 소각시 환경호르몬의 문제는 줄어들었다.
젖지 않는 종이컵의 내부 폴리염화비닐
종이컵은 내부가 화학수지로 코팅처리 되어 있다. 코팅으로 인해 여느 종이와 달리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꼽힌다. 종이컵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PE)라는 화학합성수지제를 코팅해서 만든다.
플라스틱 포장재 중 대략 60%가 폴리에틸렌 재질이다. 폴리에틴렌은 가공이 쉽고 투명하고 수명이 길다. 폴리에틸렌의 녹는점은 105 ~110도여서 물이 끓는 점 100도 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부어도 녹아 나오지는 않는다. 또한 입자가 고분자이기 때문에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아이나 해양생물이 먹이로 착각하고 삼키면 기도와 소화기관에 막혀서 생명이 위험하다.
* 한국에서는 각종 플라스틱 필름을 뭉뚱그려 비닐이라고 칭한다. 영어로는 플라스틱이다. 비닐봉투는 영어로 ‘플라스틱 백 이나 폴리 백’이다. 비닐은 영어로 바이닐vinyl이다.
한국에 처음 들어온 비닐(플라스틱)의 재료가 PVC였다. 이름이 길고 어려워 축약해서 비닐이라고 부르던게 굳어져 이름이 됐다. 그러나 PVC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와서 더이상 비닐의 재료로 쓰지 않게 됐다.
2. 종이컵 재활용 업체의 ‘필라로이드’ 앱 서비스
줍다Joopda
‘줍다’는 버려진 종이컵을 재활용하는 생활용품 회사 “테오아”의 상표(브랜드)이다. 아름다운 사진작품을 만들면서도 환경을 위할 수 있다. 무료로 안드로이드 앱에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
종이컵의 6%만이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된다. 소각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온난화를 부추킨다. ‘줍다’는 소각을 줄이기 위해 종이컵을 줍는다. 그리고 그것으로 제품을 만든다.
종이컵은 대부분이 손상되지 않은 채로 버려져서 질기고 튼튼한 고급셤유로 재활용 할 수 있다. 특히 섬유의 특성상 사진 인화에 적합하다. 종이컵 사진, 미니 포스터 사진에도 알맞다. 100% 종이컵으로 제작된 포토북도 인기이다.
필라로이드
브랜드 ‘줍다’는 종이컵을 재활용해서 사진인화 서비스 필라로이드를 제공한다. 종이컵 36개가 모이면 포토북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인화에 기존에 쓰이던 비닐 인화지를 전면 대체할 수 있다.
종이컵을 재활용 하기 위해서는 물에 불려 내부 코팅지와 종이를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코팅지와 분리된 종이는 믹서기 속의 쉐이크처럼 다시 섞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섞인 섬유들을 응하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면 종이컵 재생지가 된다.
종이컵으로 인화지를 대체할 수 있다니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생각하는 대단한 발상이고 실천이다. 세계 최초로 한국인 오승호님(테오아 회사 대표)이 시작했다.
친환경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종이컵 재활용 인화지 사업이 2022년 12월 30일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