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수목인 구상나무, 왕벚꽃나무와 미스킴라일락은 구한말과 한국전쟁때 한국에 들어온 서양인에 의해 세계에 알려졌다. 로마 가톨릭은 성직자를 한국에 선교사로 보냈는데 선교사가 식물학자로도 활동했다. 한국전쟁때 미군과 함께 적십자 소속의 식물학자들도 한국에 들어와 한국 식물의 표본을 채집했다.
구상나무
구상나무(Abies Koreana, Korean fir)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18m 높이의 상록침엽교목이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의 산지에서 자생하는 한국 고유의 나무이나 기후변화로 현재 멸종위기종이다. 바늘모양의 돌기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겨서 이름이 구상이다. 갈고리 구, 모양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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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 많고 값도 비싸다. 구상나무 표본을 처음 반출한 것은 프랑스 식물학자이자 한국에 선교사로 온 가톨릭 신부 위르뱅 포리다. 서양인은 지금도 생 나무로 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걸 좋아한다.
미국인 식물학자 윌슨에 의하면 윌슨이 근무하던 하버드대 아놀드 식물원에 포리 신부가 1907년 한라산에서 채집한 구상나무 표본과 에밀 타케 신부가 1909년 보낸 표본이 이름이 붙지 않은 채 보관되어 있었다.
윌슨은 이 표본들이 기존에 학계에 보고된 나무와 다르다는 점을 포착했다. 윌슨은 1917년조선에 도착해서 한라산과 지리산에서 직접 구상나무를 관찰한 뒤 1920년 Abies Koreana라는 이름으로 보고했다.
윌슨이 한국에서 가져간 구상나무 씨앗은 아놀드 식물원에 심어져 싹이 트고 성장했다. 2008년 현재도 같은 식물원에 구상나무 21그루가 늠름히 남아 있다.
윌슨의 구상나무 발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품종이 개량됐다. 캐나다의 온라인 식물 판매 사이트에서 구상나무가 판매되고 있다.
왕벚꽃 나무
일본의 국화로 알고 있는 벚꽃은 제주도의 왕벚꽃 나무(King Cherry)를 가져다가 개량한 것이다. 일본에는 벚꽃나무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 일본에 있는 모든 벚꽃나무는 제주도 왕벚꽃 나무의 후손이다.
프랑스 가톨릭에서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한 에밀 타케(Emile Joseph Taquet) 신부가 1898년 1월 5일 조선에 도착했다. 그는 조선말을 배우고 선교활동과 식물채집을 병행했다. 에밀 타케는 구상나무 표본을 미국에 보냈고 이 표본은 현재 영국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에서 검색할 수 있다.
에밀 타케는 제주도에서 왕벚꽃 나무를 직접 채취해 표본을 독일 베를린대학 쾨네 교수(Koehne)에게 보냈다. 쾨네 교수는 제주도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최초로 밝혔다. 쾨네 교수가 받은 표본의 일부는 일본 쿄토대학이 보관하고 있다.
1901년 일본 도쿄대 부속 식물원인 고이시카와 식물원의 초대 원장인 마쓰무라 진조가 왕벚 나무의 자생지를 일본의 이즈반도의 오시마섬으로 기록했으나 1912년 교토제국대학의 고이즈미 게이치 등의 학자들은 일본에서 왕벚나무의 자생지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남한에는 한라산과 대둔산에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다. 한국의 왕벚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미스킴 라일락
미국에서 좋아하는 라일락은 한국의 라일락을 가져가 개량한 것이다. ‘수수꽃다리’는 한국 자생 토종 라일락이다. 라일락을 프랑스인들은 리라꽃이라고 부른다. 한국 1,000m 고지대에서 자라는 정향나무꽃과 라일락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625 한국전쟁 때 미군을 따라 식물학자들도 한국에 들어왔다. 1947년 미국 적십자 소속 식물채집가 엘윈 미더(Elwin M. Meader)가 한국 삼각산 백운대에서 털개회나무 종자를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했다. 이것이 미스킴 라일락이다.
그가 한국에서 식물학자로 일할 때 식물자료 정리를 성심껏 도왔던 한국인 타자수의 성이 김씨였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이 개량한 라일락에 이름을 붙였다. 함께 일할 때의 고마움을 잊지않고 꽃나무에 이름을 붙여서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
미스킴라일락은 서양의 일반 라일락보다 향기가 더 진하고 꽃이 더 오래 피어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점유한다. 이 식물을 1970년대에 한국이 미국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다시 들여와 관상용으로 키우고 있다. (참조, 국립산림과학원, ohmynews)
한국 고유의 수목인 구상나무, 왕벚꽃나무와 미스킴라일락은 구한말과 한국전쟁때 한국에 들어온 서양인에 의해 세계에 알려졌다. 로마 가톨릭은 성직자를 한국에 선교사로 보냈는데 선교사인 신부가 식물학자로도 활동했다. 한국전쟁때 미군과 함께 적십자 소속의 식물학자들도 한국에 들어왔다.